공천.
공천.

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후보 공천 작업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지만 여전히 출마 후보군 간 ‘경선’을 통한 후보 선발보다는 중앙당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라 공천되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역을 바탕으로 공을 들여 온 후보들의 경쟁을 통해 지역 민심을 반영한 일꾼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경기지역 공천 진행 상황에 따르면 민주당은 도내 59개 선거구의 후보 공천 방식을 모두 결정했다.

경선지역으로 지정된 선거구는 25곳으로, 나머지 선거구의 경우 대부분 전략공천, 우선추천, 단수추천 등의 방식을 통해 공천관리위원회가 직접 후보를 결정하는 모습이다. 경선 대상으로 꼽힌 지역도 상당수는 현역 의원들이 있는 곳이 아닌 원외 인사들만이 참여하는 경선으로, 대부분의 도내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경선 없이 후보직을 확보했다. 민주당 도내 현역(비례 제외) 37명 중 7명만이 경선을 치렀다. 시흥을의 경우 당초 경선지역으로 선정됐다가 최고위에서 조정식 의원 단수공천으로 변경되면서 빈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통합당도 마찬가지로, 경선 방식보다는 중앙당의 공천을 통해 단수후보가 확정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도내 59개 선거구 중 56곳의 후보 선출 방식이 결정된 가운데 경선지역인 선거구는 14곳에 불과하다.

통합당은 도내 현역 의원 16명 중 불출마를 선언한 김영우·원유철·정병국 의원과 부산에 공천된 이언주 의원, 컷오프된 이찬열 의원을 제외한 11명이 21대 총선에 재도전하는데, 단 한 명도 경선을 거치지 않고 단수후보 자격을 확보했다.

이처럼 양당 모두 현역 의원들에 대해 경선을 통한 검증 작업을 하지 않고 중앙당 결정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공천이 이뤄지면서 경선조차 못한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거세지는 양상이다.

민주당의 경우 단수로 공천이 이뤄진 김포갑에서 유영록 전 김포시장이 당의 결정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으며, 광명갑과 성남 분당을 등의 지역에서도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통합당에서는 성남 분당을에 김민수 예비후보가 단수 추천된 것을 두고 김순례 최고위원이 반발하며 탈당했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경선을 통해 안양 만안 강득구 예비후보나 안양 동안갑 민병덕 예비후보가 후보 자격을 확보했듯이 경선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하는 수단이자 민심을 수용하는 방법이 된다"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사전조사를 한다 해도 경선에서 나타나는 지역 민심보다 정확한 기준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무풍지대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