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박규웅 인천시 건강체육국장과 관계자들이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인천시민들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10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박규웅 인천시 건강체육국장과 관계자들이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인천시민들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새 급격히 늘면서 지역 감염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까지 한 자릿수(9명)를 유지하던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는 이날 기준 23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추가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만 총 14명이다. 이 중 13명은 서울시 구로구의 한 콜센터에서 최근까지 함께 근무했다. 8일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A(46·여·서울 노원구)씨의 직장 동료들이다. <관련 기사 19면>
이들의 거주지역은 미추홀구(4명), 계양구(1명), 연수구(1명), 부평구(4명), 서구(2명), 남동구(1명) 등으로, 모두 신천지와는 관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이 인천 전역에 거주 중인데다, 대부분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등 지역 감염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밀접접촉자 44명에 대한 검체 검사 결과 미추홀구 확진자 B(43·여)씨와 함께 식사한 지인 C(55·연수구)씨가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각 구별에서 파악한 확진자들의 동선은 대부분 자택에서 버스로 동인천역 등 주요 역으로 이동한 뒤 구로역에서 내려 도보로 출근했다. 계양구 확진자 D(50·여)씨는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에서 환승해 부평역, 구로역을 거쳤다. 이들은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특히 이들의 동선에는 전통시장, 호프집, 대형 마트와 편의점, 미용실, 음식점, PC방, 약국 등 사람이 많은 곳이 포함돼 추가 지역 감염 가능성은 더 커지는 상황이다. 시와 각 구는 1차로 확인된 동선 중 방역소독이 필요한 장소에 대해 우선 방역을 시행했다. 추가 확진자 14명은 모두 인천의료원 음압병상에 격리조치됐고, 역학조사관들의 현장조사에 따른 접촉자 파악 및 관리가 진행 중이다. 이후 확인되는 동선에 대해서도 방역소독과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콜센터 집단감염을 계기로 지역 내 대부업체와 신용카드사, 공사·공단, 보험, 은행 등 업종별 콜센터나 각종 밀집사업장 현황 및 근무자 규모 파악에 나섰다. 지역 내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실내 밀접접촉 공간에 대한 조사와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판단이다.

박규웅 시 건강체육국장은 "콜센터 인천지역 거주자에 대한 검체 검사와 1차 역학조사 및 방역은 이뤄졌지만 타 지역 거주 근무자에 대해서는 아직 검사와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시민들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수칙과 행동요령을 준수해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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