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부는 임대료 인하운동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 상인과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을 위해 건물주 및 임대사업자들의 ‘착한 임대료 운동’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박인서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과 이덕재 용현시장 상인회장, 김재구 대표를 비롯한 용현시장 건물주 및 임차상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극복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착한 임대료 상생 협약식’이 열렸다.

용현시장 내 22명의 건물주가 코로나19 상황 종료 시까지 임대료를 20~30% 인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시장 내 30개 점포 상인들은 임대료 부담을 덜게 됐다. 이들 외에도 10여 명의 건물주가 임대료 인하에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구월·간석자유시장과 논현동·간석동 상가 임대사업자들도 착한 임대료 운동에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상인들의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로 ‘상가 임대료 인하’ 상생협약을 맺었다. 임대인들은 임차인의 안정적인 영업활동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데 합의했다. 시는 착한 임대인에게 국세 감면과 함께 지방세를 감면하는 방안을 중앙부처와 협의 중이다.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책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용현시장과 구월·간석자유시장, 논현동·간석동 등의 착한 임대료 동참에 따라 이날 현재 인천지역에서는 20개 지역의 전통시장과 상점가 등지에서 367개 점포가 ‘착한 임대료’ 운동에 참여했다.

이덕재 인천상인연합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천 각지의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는 건물주가 계속 늘고 있다"며 "당장 이달 임대료가 걱정이라고 속상함을 토로하던 상인들이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박인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어려운 시기에 함께 좋은 일을 도모하고 책임을 나누려는 착한 임대료의 물결이 인천 곳곳에 널리 퍼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의 인천은 보다 건강하고 지혜로운 사회로 한 걸음 더 도약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시는 코로나19 위기로부터 소상공인을 보호하고자 800억 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인천e음카드 캐시백을 10% 상향 조정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