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병동.(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 환자 병동.(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경기도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정신질환자들이 제때 입원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본보 3월 13일자 1면 보도>에서 이들 중 일부가 자살 시도를 하거나 연락 두절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6일 이후 9명이 정신질환으로 인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됐지만 입원하지 못하고 있다.

도가 파악한 결과, 이들의 입원치료가 늦어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명의 비입원 환자 중 2명은 입원이 지연되는 기간 자해를 한 것으로 도 조사 결과 밝혀졌으며, 3명은 연락두절된 상태다. 1명은 부모를 폭행해 타인을 해칠 우려가 있어 경찰이 동태를 상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1명은 "아이(자녀)와 같이 죽어 버리겠다"고 난동을 피워 경찰이 출동하는 등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망상증이 심해지면서 입원을 지속 요구하고 있는 환자도 발생하고 있지만 도는 현재 이들 비입원환자에 대해 유선상으로 관리를 지속하고 있을 뿐 한계에 직면해 있다.

도 관계자는 "비입원 정신질환 환자들의 사고가 계속 발생해 가정 방문이나 전화 등으로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입원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환자들의 상태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환자는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으로 판명된 경우에 한해서만 입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비입원 환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자비(16만 원)를 들여 검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는 이들 환자의 검사비 등을 도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소관 부처인 보건복지부에 현 상황을 설명하고 정신질환자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건의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정신질환자 관련 사항은 복지부 소관인데다 전국적으로 동일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도가 먼저 나서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며 "복지부에 정신질환자들을 위한 지원 방안들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김영호 인턴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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