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경제단체들이 ‘코로나19 패닉’에 빠졌다. 지역경제가 바닥을 치다 보니 섣불리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16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A단체는 최근 경제동향, 전망 등 조사를 망설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과 전국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조사를 진행할 경우 오히려 기업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생으로 붐비던 교육장도 최근 휑하다. 회사, 교회 등 집단감염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교육일정을 당분간 연기했다.

A단체 관계자는 "주로 하는 일이 지역경제 지표를 뽑고 동향을 정리하는 것인데, 코로나19로 하지 못 하니 지금 솔직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지역기업 민원 해결이나 업계 건의사항도 모아서 지자체나 정부에 전달하는 업무도 코로나19로 인해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B단체는 회원사 관리와 협업 등의 업무를 보면서 창업보육, 중장년 취업 지원 등도 위탁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창업보육, 중장년 취업지원 등은 사실상 휴업 상태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회의나 교육 등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사업들은 4월에는 재개돼야 앞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

B단체 관계자는 "창업보육, 중장년 취업 지원 등을 계속 미루기만 할 수 없어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는 등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대상자들은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창업이나 취업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것도 우리 단체나 사회가 해소해야 할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단체는 회원사를 상대로 노사 상호 협력, 노무상담 등 업무를 하고 있고 신중년, 중소기업 사원 등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3∼4월 프로그램은 현재 원활한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면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중지한 상태다.

C단체 관계자는 "회원사 간 회의나 교류도 못하는 상황이라 프로그램 진행은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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