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개최가 예정돼 있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8일(한국시간) 마스크 쓴 시민이 대회 기념물 옆을 지나고 있다. UEFA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회 개최 ‘1년 연기’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지구촌 스포츠 행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18일(이하 한국시간) 5월 열리려던 시즌 두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PGA 챔피언십(샌프란시스코 TPC 하딩 파크)을 연기하고, 5월 4개 정규 투어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

PGA 챔피언십은 PGA 투어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와 함께 주최하는 대회다. 4월 9일 예정이던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이어 메이저대회가 연기된 것은 두 번째다. 이와 함께 RBC 헤리티지, 취리히 클래식, 웰스파고 챔피언십, AT&T 바이런 넬슨까지 4월 말~5월 중순 대회가 줄줄이 취소됐다. 또 다른 남녀 메이저 대회 US오픈과 US여자오픈도 일정 차질이 예상된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US오픈 1차 예선, US여자오픈 1차 예선을 모두 취소했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프랑스오픈 개최 시기가 5월에서 9월로 미뤄지면서 2020시즌 대회 일정은 뒤죽박죽될 듯하다. 5월 24일 개막 예정이던 프랑스오픈은 9월 20일~10월 4일 열린다.

해마다 1월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5∼6월 프랑스오픈, 6∼7월 윔블던, 8∼9월 US오픈으로 메이저 대회가 진행됐는데 올해는 프랑스오픈이 맨 뒤로 순서를 옮긴 것이다.

감염병 확산 정도에 따라 6월 말 개막 예정인 윔블던 개최 시점도 변동 가능성이 있다. US오픈이 9월 12일 끝나는데 불과 1주일 만에 프랑스오픈이 시작되는 일정은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과 프랑스 이동 거리와 시차 적응도 문제지만 코트 재질도 US오픈은 하드코트, 프랑스오픈은 클레이코트로 다르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버금가는 축구 국가대항전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는 결국 1년 연기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18일(한국시간) 발표에 따라 대회는 내년 6월 11일~7월 11일 열린다. 유로 2020이 연기되면서 다른 주요 대회들도 일정 변경을 피할 수 없었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2020 남미축구선수권(코파 아메리카)의 1년 연기를 공식화했다. 당초 CONMEBOL은 남미의 스타 플레이어 상당수가 유럽 클럽에서 뛰는 상황에서 유로와 코파 아메리카 개최 주기를 맞추기로 했는데 어그러졌다. 이에 따라 유로와 같은 날인 내년 6월 11일~7월 11일 열린다.

FIFA 클럽 월드컵 2021년 대회도 순연된다. 클럽 월드컵은 매년 UEF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대륙별 클럽대항전 우승팀들이 모여 정상을 가리는 대회다. FIFA는 유로 2020과 2020 코파 아메리카의 1년 연기를 승인하면서 클럽 월드컵을 2021년 말이나 2022년 혹은 2023년으로 미루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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