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뱃놀이축제’, ‘화성시 정조 효 문화제’, ‘병점 떡전거리 축제’, ‘화성 봄사랑 가족축제’ 등은 화성시를 대표하는 축제다. 이 중 ‘화성 뱃놀이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의 지원에 힘입어 명실상부 국내 대표 해양축제이자 전국 대표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정조 효 문화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융·건릉) 내부에서 전국 최초로 개최된 축제로, 서울시에 위치한 창덕궁부터 화성시 융릉까지 이어지는 전국 최대 규모의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과 화성시만의 콘텐츠인 사도세자의 무덤을 옮기는 ‘영우원 천장’ 재현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병점의 역사성을 살린 ‘병점 떡전거리 축제’도 시민 중심의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개발돼 주민 소통과 화합을 이루고 차별성 있는 지역의 특화문화로 창출,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도시 개발 등의 영향으로 급격한 인구 유입을 보이고 있는 화성시의 상황에서 이주 주민들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기획된 ‘화성 봄사랑 가족축제’도 차별화된 시민 참여형 체험행사로써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화성시의 일개 지역 축제가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게 된 데에는 기획단계부터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실행력으로 지역 축제의 모범을 만든 조직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화성시문화재단이다. 화성시 축제의 기획부터 준비, 실행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화성시문화재단의 축제팀은 일률적이라는 지역 축제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축제팀은 지난해 12월 조직의 대규모 개편을 통해 규모를 확대, 이제 화성시의 축제를 전국적인 레벨에서 한 단계 높여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화성시문화재단 축제사무국을 찾아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에 알아봤다.  <편집자 주>

화성시  대표  축제인‘정조  효  문화제’
화성시 대표 축제인‘정조 효 문화제’

# 1개 팀에서 국으로 확대 개편

 화성시문화재단은 지난해 12월 2일자로 문화공연사업국 내 축제추진팀을 축제사무국으로 확대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축제사무국은 축제기획팀, 축제1팀, 축제2팀 등 3개 팀으로 편성됐다.

 그동안 각 기관(부서)에서 산발적으로 개최되던 축제들이 지난해부터 통합 시즌제를 통해 상·하반기 통합 개최됨에 따라 시즌별 축제 콘셉트(디자인)의 통일성이 필요했고, 축제의 전문성과 정체성을 강화해 타 지방의 유사한 축제와 차별화를 도모하고 시만의 대표 축제를 육성하고자 축제 관련 부서를 확대 개편하게 된 것이다.

 화성시만의 축제사업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위해 전담기구로서 확대 및 세분화돼 조직된 축제사무국은 앞으로 축제사업의 성과 제고와 내실화를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단순히 시 축제사업의 위탁운영을 전담하는 것을 넘어 축제조직위원회 관리 및 운영, 축제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중 축제조직위원회는 축제·역사·해양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4개 축제 15명 내외)를 조직해 축제 자문부터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개발, 시 대표 축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예술가와 협업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구상이다.

화성시문화재단 축제사무국 직원들.
화성시문화재단 축제사무국 직원들.

# 축제사무국의 운영계획

 화성시문화재단 축제사무국은 지역 축제 발전을 위해 3가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우선 축제의 객관적 평가를 통한 발전 방안 도모다. 현재 축제별 상이한 평가지표를 통합한 평가를 통해 각 축제별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지원액을 차별화함으로써 경쟁을 통한 질적 향상과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시민이 중심이 되는 축제로의 발전을 도모한다. ‘마을축제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정’을 운영해 수료자가 직접 마을축제를 기획하고 마을축제의 자생력을 도모하는 한편, 시민축제평가단(45개 축제 10명 내외)을 운영해 시민이 주체적으로 지역 축제를 평가하는 발전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축제 시민모니터링단도 운영해 읍면동 자생축제(28개)에 전문가를 파견, 기획에서 현장까지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자생축제의 자립과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 구제민 화성시문화재단 축제사무국장 인터뷰

 원팀으로 기능하던 축제부서가 축제사무국으로 개편되면서 1국 3팀으로 확대됐다.

 화성시문화재단 축제사무국의 초대 수장을 맡게 된 구제민 국장은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 가는 축제를 슬로건으로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축제사무국의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축제에 지역을 담고 화성을 알리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싶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축제 준비가 필요하다. 이에 지역 특화 축제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봉담·향남·우정·병점 등 권역별로 지역 특화 축제를 선정해 발전시켜 나가겠다.

 이와 함께 축제의 성공에는 시민평가단의 모니터링과 진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공감대 형성이 꼭 필요하다. 

 우리 부서는 축제의 전반적인 정책의 방향성을 잡아가는 역할이 기본이 될 것이다. 직접 축제를 즐기시는 시민분들이 멘토 역할을 해 줄 수 있도록 다양한 피드백 창구를 마련할 것이다. 이 같은 관람객들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시의 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상하고 계신 시민 의견 수렴 방안은 무엇인가.

 ▶현재 축제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각 지역 주민자치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특히 병점 떡전거리 축제를 위해 해당 지역 주민들로 구성되는 ‘떡전거리 축제 주민추진위원회’ 등도 검토하고 있다.

 지역 축제는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함께 즐기는 행사가 돼야 한다. 주민들이 직접 축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해당 분야 교육을 실시해 축제인력을 양성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축제사무국이 준비 중인 축제 관련 정책에 대해 설명해 달라.

 ▶올해는 화성시 전역을 누비는 작은 축제 ‘찾아가는 마을 축제’를 활성화시키고 싶다.

 지역 특성에 따라 시민이 원하는 축제의 형태가 다양하다. 마을의 커뮤니티를 결합하고 지역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축제 콘텐츠가 필요하다.

 내년에는 서부권에 있는 어섬을 활용한 음악축제도 구상하고 있다. 글로벌 축제의 일환으로 어섬의 광활한 자연환경에서 펼쳐지는 국제적 라인업의 뮤직페스티벌을 유치하고자 한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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