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역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대부분 경영활동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해기업들은 내수 부진과 방역물품 부족을 경영에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22일 성남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154개 회원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기업 애로 요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경영활동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86.4%,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답변은 13.6%로 10개 기업 중 9곳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했다.

피해 기업들은 내수 부진(59.4%)과 방역물품 부족(33.8%), 중국산 부품·자재 조달 어려움(30.8%), 자금 경색(29.3%)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물류·통관 문제(23.3%), 수출 감소(21.8%), 중국 내 공장 운영 중단(12.0%)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업종은 호텔·관광업(55.8%), 제조업(17.5%), 도·소매업(16.9%), 항공·자동차업(15.6%), 유통업(9.7%) 등의 순이었다.

경영 회복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상반기(18.8%)보다는 하반기(81.2%)로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기업 경영 애로 사례로는 ▶사람 간 비대면 접촉으로 인한 영업·마케팅 위축 ▶입찰 취소와 연기 등으로 내수 부진에 따른 경영 악화 ▶매출 하락 누적 대비 인건비와 임대료·관리비 등 고정비 지출로 이중고를 겪으면서 근로자의 심리적 불안감과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지원대책으로는 금융·세제 지원(75.3%), 공정거래·세무조사 등의 기업조사 유예(29.2%), 내수·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22.7%), 조업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22.1%), 고용 안정과 청장년 일자리 지원 확대(21.4%), 중국 외 국가로 수출입시장 다변화 지원(16.2%) 등을 요구했다.

수출기업의 경우 해외 국가의 항공·선박 규제와 현지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수출 감소 우려와 함께 중국 원자재 수급 어려움으로 인한 생산·납기 차질로 자금 회전이 원활치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답변했다.

성남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로 기업의 경영 악화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기업들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과 기업조사 유예, 고용 안정과 방역물품 지원 등이 시급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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