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는 컴퓨터공학과 3학년 김지흔(25) 씨가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자며 모금 운동을 진행해 모은 기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리지’에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모금 운동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됐으며 모두 722명이 참여해 1천400여만 원이 모아졌다. 이번 활동은 김지흔 씨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다른 학교에서 학생들이 모여 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SNS와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그는 오픈채팅방을 운영해 1~3시간 간격으로 실시간 모금액을 알려주면서 학생들을 독려했다. 참여하겠다는 응원 글과 함께 익명 게시판에는 온갖 악성 댓글이 달렸다. 김 씨는 중간에 그만둘까도 고민했지만 다행히 시간은 지나고 게시판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자정 노력으로 악성 글은 사라졌다고 한다. 기부한 금액은 1만~2만 원에서부터 많게는 50만 원까지 할 수 있는 만큼 마음을 담아 전달됐다.

김 씨 역시 경제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았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말까지 그가 하던 아르바이 4곳에서 모두 해고됐다. 그나마 최근 학교에서 근로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돼 최소한 생활비만 벌고 있다. 

김지흔 씨는 "혼자만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 저보다 더 힘들어할 이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컸다"며 "더 많은 학생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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