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적 ‘사회적 거리 두기’ 요청에도 인천지역 교회 절반 이상이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예배를 강행한 교회 중 40% 가까이는 감염병 예방수칙을 한 가지 이상 어긴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교회 예배를 통한 코로나19 집단 확진자 발생과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집단감염 위험시설 운영제한 조치에 따라 지난 22일 인천지역 3천372개 교회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주일예배 진행 여부 및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현장점검이다.

시와 군·구 직원 2천441명이 교회시설에 대한 일제 현장점검에 나서 확인한 결과, 전체 교회 중 1천657개소(49.1%)가 예배를 중단했으며, 나머지 1천715개소는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점검반은 예배를 강행한 1천715개 교회에 대한 8가지 감염병 예방수칙을 집중 점검했다.

문제는 예배를 강행한 1천715개 교회 중 660개 교회는 1개 항목 이상을 준수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 미준수 교회는 1개 337개소, 2개 131개소, 3개 83개소, 4개 61개소, 5개 29개소, 6개 10개소, 7개 5개소, 8개 4개소 등이다.

시는 미준수 교회 660개소는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보고 일대일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행정지도를 시행할 예정이며, 지속적으로 위반할 경우 과태료 등 행정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박남춘 시장은 "범정부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는 시점에서 시민의 안전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인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기독교계의 적극적인 양해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며 "인천시도 더욱 힘을 내서 사태 종식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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