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연맹(KBL)이 24일 이사회를 열어 코로나19 영향으로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잔여 경기, 플레이오프 일정을 취소했다. 사진은 정규리그 진행 중단 전인 지난달 27일 SK와 KT 간 무관중 경기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남자프로농구마저 시즌을 도중에 종료했다. 여자프로농구, 남녀 프로배구에 이은 리그 조기 종료로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에서는 이제 야구와 축구만 남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4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5기 제4차 이사회를 열고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잔여 경기와 플레이오프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23년 만이자 24번째 시즌 만에 처음이다. KBL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달 1일부터 정규리그 진행을 중단한 뒤 29일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이사회를 통해 남은 일정 모두 치르지 않기로 했다.

정규리그 성적은 리그 중단 이전인 2월 29일 기준 공동 1위(28승15패)인 원주 DB와 서울 SK가 그대로 공동 1위를 나눠 갖는 것으로 정해졌다. 3위는 26승17패 안양 KGC인삼공사다. 이인식 KBL 사무총장은 "정상적으로 시즌을 마쳤다면 규정대로 공동 순위가 아닌 1·2위를 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지금은 비상상황이라서 순위를 가르지 않기로 합의를 봤다"고 설명했다.

KBL은 20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23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이어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 사상 세 번째로 시즌 조기 종료를 선언한 경기단체가 됐다. 감염병 확산세로 2019-2020 SK핸드볼 코리아리그와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는 2월 시즌 조기 종료를 선언한 바 있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추첨 순위의 경우 정규리그 7∼10위는 각 16%, 5~6위는 각 12%씩 1순위 추첨 확률을 갖고 3~4위는 각 5%, 공동 1위는 각 1%씩 갖기로 했다. 또 정규경기와 플레이오프 우승 상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각 구단 협력업체 종사자 지원금으로 사용한다. KBL은 시즌 정상 종료일을 고려해 심판, 경기원, 판독관, 분석관을 대상으로 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정규 경기 시상식은 개최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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