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구단 홈구장 중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부산 구덕운동장, 포항 스틸야드, 서울 잠실주경기장(왼쪽부터).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코로나19로 잠정 연기되면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팬들의 함성을 기다리고 있는 곳이 바로 경기장이다. 코로나19 사태 안정화와 K리그 개막을 염원하며 국내 22개 구단의 가지각색 경기장 중 가장 역사가 깊은 경기장을 찾아가 본다.

 ▶부산 구덕운동장(1928년)=K리그 구단 홈구장 중 지어진 지 가장 오래된 곳은 부산아이파크가 사용하고 있는 구덕운동장이다. 부산광역시 서구 망양로 57(서대신동3가)에 위치한 구덕운동장은 1928년 9월 26일 준공돼 올해로 92년째를 맞았다. 부산은 부산대우로얄즈 시절 이곳에서 무려 4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부산은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지어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홈구장을 옮겼다가 2015년 승강 플레이오프 등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 구덕운동장을 찾았고, 2017년 4월 완전히 이곳으로 돌아왔다. 2015년 2부리그에 강등된 후 5년 만에 승격하며 다시 K리그1 무대를 밟게 된 부산은 찬란한 역사가 담긴 홈에서 새로운 봄을 기다린다.

 ▶서울올림픽주경기장(1984년)=서울올림픽주경기장은 1984년 개장해 88 서울 올림픽의 주 무대로 사용됐으며, 현재는 서울이랜드의 홈구장이다. 총 좌석 수 6만5천599석을 포함해 최대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픽주경기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장 전까지 한국 축구의 메카였다. 2015년 팀 창단부터 올림픽주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한 서울이랜드는 지난해 경기장 보수공사 때문에 천안종합운동장을 임시로 사용했지만 올 시즌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인 정정용 감독을 선임하고 선수단을 재정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포항스틸야드(1990년)=1990년 11월 10일 준공된 포항스틸야드는 올해로 개장 30주년을 맞는다. 대한민국 최초의 축구전용구장이며, 30년간 포항과 함께 해 온 K리그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포항스틸러스는 이곳에서 1992년 한국프로축구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K리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총 9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스틸야드는 축구전용구장답게 뛰어난 시야와 생생한 현장감을 자랑한다. 또한 잔디 상태가 우수해 2014년부터 4년 연속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린스타디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포항은 홈구장 개장 30주년을 맞아 기념 엠블럼을 제작했고, 선수들은 올 시즌 동안 해당 엠블럼 패치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뛸 예정이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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