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우여곡절 끝에 음악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인프라인 ‘음악창작소’를 품에 안게 됐다.

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2020년 지역기반형 음악창작소 조성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선정 지역은 인천과 경상북도 등 2곳이다.

지역기반형 음악창작소는 대중음악의 지속 발전을 위해 다양하고 실험적인 음악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지역 음악인들에게 음반 및 음악 창작·재생산 과정에 필요한 기반시설은 물론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할 수 있다.

그동안 시는 음악도시로의 발전을 위해 음악창작소 유치에 공을 들여 왔다. 앞서 참여했던 두 차례 공모에서 조성시설 부분에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해 탈락했던 만큼 신중하게 부지와 건물을 물색했다. 지난해 내항1부두 일대 ‘도시재생 혁신지구 국가시범사업’에 포함된 ‘뮤직플랫폼’과의 연계도 검토했지만 해당 사업이 국토교통부 공모에서 탈락하며 계획은 원점<본보 2019년 12월 30일자 1면 보도>으로 돌아갔다.

시는 계획을 재정비한 후 부평구 미군부대 반환지역인 산곡동 캠프 마켓을 부지로 정해 이달 초 공모에 도전했다. 캠프 마켓은 1950~1960년대 부평 미군부대를 통해 팝과 록·재즈 등 다양한 음악장르가 유입되는 전초기지이자 대중음악인들의 주 활동 무대였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역사성을 갖고 있는 만큼 이곳을 거점으로 지역 음악인들이 교류하며 자유롭게 음악을 창작하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공모에 선정되면서 시는 국비 1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시는 2021년까지 국비 10억 원과 시비 22억 원 등 총 32억 원을 투입해 음악창작소를 조성할 예정이다. 음악창작소에는 녹음실과 편집실을 비롯해 콘서트·쇼케이스 개최를 위한 공연장, 음악아카데미가 열릴 세미나실, 음악인 교류 및 창작 협업을 위한 커뮤니티룸 등이 들어선다.

서상호 시 문화예술과장은 "그동안 인천에는 음악 창작 기반시설이 없어 지역 음악인재가 서울로 이탈하는 등 음악산업이 발전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며 "앞으로 인천 음악창작소가 지역 음악인들의 창작 지원 및 콘텐츠 홍보, 상시적 교류 공간 등으로 조성·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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