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역대 선거마다 전국 판세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지만, 부평을은 예외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한국지엠과 부평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노동자들이 많은데다, 재개발사업으로 유입된 청년인구가 많아 큰 정치이슈가 없는 한 다른 쪽으로 표심이 쏠리지 않는 편이다. 부평을에 속한 산곡동과 부개·청천지역은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앞으로도 젊은 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각 당 후보들은 이들을 공략할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3선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홍영표 후보가 4선에 도전한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변수에도 큰 영향 없이 당선돼 선거 전체를 흔들 악재가 없는 한 안정적인 레이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8대 핵심공약과 5개 분야 26개 세부공약을 발표했다. 뉴욕 센트럴파크를 모델 삼아 도심공원 조성과 3보급단 조기 이전, 157공병대 부지 개방, 갈산동 한전부지 내 문화체육복합센터 건립, 삼산유수지에 대규모 문화·체육 클러스터 유치 등이 공약으로 제시됐다.

이에 맞서 미래통합당은 강창규 전 당협위원장을, 정의당은 김응호 시당위원장을 각각 내세웠으며 민중당에서는 임동수 전 한국지엠노조 교육위원장이 출마한다. 통합당 강창규 후보는 지난해 12월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지난 총선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와신상담하고 있다. 그는 ‘위기의 부평, 해결사 강창규’를 슬로건으로 부평을 지역에 상업지구 유치와 생활형 오피스텔 난립에 따른 주차난 해소, 경인전철 지하화 등 밀려 있는 지역 현안을 해결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강 후보는 최근 지역구인 갈산동과 삼산동 등 일대의 약국을 찾아 주말 ‘코로나19 방역용 마스크’ 구매 현장을 답사한 데 이어 청년 간담회 및 지역주민 간담회 등을 통해 맞춤형 공약을 발굴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정의당 김응호 후보는 부평미군기지 터를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공약 발표와 함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반환 작업이 진행 중인 부평미군기지를 역사·환경·문화·경제 등 4가지 축으로 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민중당의 임동수 후보는 계양을에 출마한 같은 당 고혜경 후보와 함께 인천지역 돌봄영역 노조와 정책협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선거에 나서고 있다.

임 후보는 한국지엠에서 30년을 근무한 현장노동자 출신으로, 민주노총 정책실장과 한국지엠노동조합 교육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장노동자 출신 후보답게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직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임 후보는 "한국지엠은 단순한 노사 문제가 아닌 수많은 협력업체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 문제이고 함께 풀어야 할 숙제로, 이번 선거를 통해 한국지엠의 미래 생존 방안을 사회적으로 공론화할 것"이라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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