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과 미주지역 등 해외 입국자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증가하자 인천시가 이들에 대한 검역 및 격리관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25일 시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공항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증상이 없는 입국자라도 예외 없이 14일간 자가격리 생활을 하도록 유럽발(發)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 절차를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해 무증상 입국자 등에 의한 지역감염 우려가 비교적 큰 지역이다. 최근 독일과 체코 등 유럽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등 미주지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인천 거주자들이 입국 후 코로나19 확진을 받는 경우가 연이어 발생했다.

시는 25일부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자가격리가 어려운 입국자들을 위해 시가 마련한 임시격리시설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의 임시격리시설은 서구 인재개발원과 남동구 청소년수련관 등 2곳이다. 입소 대상은 주거환경이 열악하거나 가족 중 중증환자가 함께 거주하는 경우 등이다.

이는 집으로 돌아간 무증상자에 대한 격리관찰을 강화하고, 임시격리시설에서의 자가격리 기간 개별 증상을 관리해 지역사회 전파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1차로 인재개발원에 마련된 28개 실(1인 1실) 운영을 시작하고, 부족하면 남동구 청소년수련관 17개 실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시는 입소자에게는 안전한 격리생활을 위해 도시락, 세면도구 등 생필품, 도서 등의 생활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입소자의 외출 및 면회는 전면 금지된다. 또 담당공무원과 간호사 등이 상시 근무하며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을 수시로 체크하고, 증상 발생 시 관할 보건소로 즉시 신고 조치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임시격리시설 소독 및 입소자의 입소 전후 세탁물과 폐기물 처리 등 시설감염 예방도 철저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