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에서 강원도 고성군까지 ‘DMZ 평화의 길’이 조성된다.

정부는 DMZ(비무장지대) 인근에 뛰어난 생태·문화·역사자원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DMZ 평화의 길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통일부, 환경부 등 7개 관계 부처는 합동으로 2022년까지 이 사업을 추진한다. 남북 평화 촉진과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 강화군에서 강원도 고성군까지 총 526㎞ 규모의 세계적인 명품 도보여행길을 만드는 사업이다.

정부는 올해 국비 90억 원, 지방비 50억 원 등 총 140억 원을 투입해 노선을 정비하고 지역별 거점센터 10개소를 조성한다. 여기에 테마별 노선을 개방하고 통합브랜드 개발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도보길은 마을안길, 자전거길, 임도(林道) 등 기존 길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꾸민다. 위험하거나 노면이 불량한 구간은 정비하고 군(軍) 보안을 위해 폐쇄회로(CC)TV 등의 시설을 설치한다.

거점센터는 도보여행자들의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기 위해 폐교와 마을회관, 군부대시설 등을 리모델링해 식당과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활용한다. 거점센터는 지난해 김포·고양·파주·화천·양구 등 5개소가 선정됐고, 올해는 강화를 비롯해 연천·철원·인제·고성 등 5개소가 추가된다. 정부는 접경지역 10개 지자체별로 1개씩 거점센터를 총 10개소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비무장지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고성·철원·파주 등 3개 테마별 노선을 개방한 데 이어 올해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테마별 노선 7개를 추가 개방해 총 10개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추가 노선은 강화와 김포·고양·연천·화천·양구·인제 등으로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진정된 이후 개방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DMZ 평화의 길을 세계적인 평화관광 도보여행길로 조성하기 위한 홍보 전략도 마련한다. 비무장지대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외국인들도 쉽게 인식할 수 있는 통합브랜드를 개발해 거점센터와 안내표지판에 적용하고 기념품과 특산물에 활용할 예정이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평화의 소중한 가치를 체험하고 세계인이 걷고 싶은 길로 ‘DMZ 평화의 길’을 만들어 접경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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