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이 남한강 및 북한강 주변을 따라 조성한 물소리길에 불법 생활폐기물 및 건축물이 방치돼 있어 지역주민 및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9일 군 등에 따르면 물소리길은 양평을 대표하는 자연친화적 도보여행길로, 남한강과 북한강의 맑은 물소리와 자연의 소리를 아우른 길이다. 강변이야기길 등 테마별 총 6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코스마다 숙박시설은 물론 몽양기념관, 양평5일장, 용문사, 상원사 동종, 회현리 동화마을 등 다양한 관광지, 문화재, 체험마을을 만날 수 있다.

이 중 제2코스인 아신역에서 신원역까지 이어지는 ‘터널이 있는 기찻길’ 구간은 이용객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코스다. 자전거길과 연결된 옛 철길터널은 ‘칙칙폭폭’ 기차를 상상하고 인근 기차 속 갤러리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명소다. 하지만 이곳 주변에 생활폐기물이 장기간 방치돼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음에도 개선되질 않아 지역주민들의 비판이 일고 있다. 

또한 물소리길 조성 이전에 철길 보수 작업 인부들의 비상대피소로 활용돼 온 터널 내부의 일부 공간이 너무 낡고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어 소화기 설치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 

특히 황당한 점은 철길터널 옆 국유지에 철거 대상으로 보이는 지저분한 불법 가설건축물이 방치돼 있지만 관련 기관 명의로 된 철거 대상 스티커만 달랑 붙어 있을 뿐 철거 기한도, 관련 부서 연락처도 없었다.  

군 관계자는 "물소리길에 대해 최선을 다해 꼼꼼히 관리해 왔지만 관리상 일부 사각지대가 있었던 것 같다"며 "관련 부서와 협의해 후속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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