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정부문화재단은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와 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가 ‘제22회 천상병詩문학상’ 수상작으로 시인 고영민(50)의 ‘봄의 정치’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음 달 개최 예정이었던 ‘제17회 천상병예술제’가 취소되자 ‘천상병詩문학상’ 수상작 선정을 통해 천 시인을 기렸다.

문학상은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출간된 시집 가운데 데뷔 10년 이상 시인을 대상으로 역대 천상병시상 수상자를 비롯한 추천위원들의 추천을 통해 모두 20여 권의 시집을 심사했다.

심사위원회는 최종 선정된 고영민 시인의 ‘봄의 정치’에 대해 "언어를 최대한 ‘가난하게’ 구사했던 천상병 시의 정신과도 잘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가난의 증명’이라는 시적 스탠스를 잊지 않고 구수한 불 냄새 나는 ‘촌놈’ 시인으로서 사물의 근본을 생각하게 하는 시를 썼다는 점이 심사위원 전원일치 선정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고영민 시인은 "이 상은 저에게 시의 자리가 어디에 있는지, 시의 몸이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금 일깨우기 위한 질문과도 같다"며 "부족한 저에게 ‘천상병詩문학상’을 주셔서 고개 숙여 감사인사를 드리며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영민 시인은 1968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2002년 「문학사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악어」, 「공손한 손」, 「사슴공원에서」, 「구구」가 있다. 지리산문학상,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했다.

올해 문학상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따로 열리지 않으며, 별도의 자리에서 상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의정부문화재단 홈페이지(www.uac.or.kr) 또는 전화(☎031-828-5841), ㈔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02-972-282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천상병예술제는 우리 시대 대표적 순수시인이자 문단의 마지막 기인(伎人)으로 불린 천상병(1930~1993)시인을 기리는 경기북부 대표 문학제로 (재)의정부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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