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 반 아이들에게 물었다. "너희는 장차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

이 물음에 아이들은 "위대한 학자가 되겠습니다." "세계적인 기업인이 되겠습니다." "훌륭한 정치가가 되겠습니다." 등 저마다 큰소리로 대답했다. 이때 한 아이가 "저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놀란 선생님이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이 아이는 "아무리 높은 자리에서 큰일을 하고, 명성을 떨친다 해도 사람다운 사람이 아니라면 동물과 다를 바 없음으로, 저는 사람다운 사람이 꼭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아이가 훗날 미국의 20대 대통령인 ‘제임스 A. 가필드’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홍역을 앓고 있는 현재에도 우리나라는 4월 15일 ‘국민들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뽑는다. 이 어려운 시기에 국회의원을 뽑음에 있어 과연 우리 국민은 얼마나 관심 있게 투표를 할지 솔직히 걱정이다. 

이번 총선은 앞으로 4년을 혼란 속에 나라를 바라봐야 할지, 아니면 아주 조금 덜 걱정하면서 나라를 봐야 할지를 선택하는 날이다. 

여기서 그래도 조금 덜 걱정하며 나라를 바라보려면 그저 정치인보다 ‘사람이 된 정치인’을 뽑는 게 그나마 덜 실망하지 않을까 싶다. 필자 역시 예전부터 신입기자가 들어오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기자가 먼저 되기 전에 사람이 먼저 되라’고 교육하는 편이다. 

왜냐 하면 기자 생할 역시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는 직업군이 아니기에 혹여 중간에 그만두더라도 다른 직장을 구하는데 조금 수월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랬다. 보통의 기자들을 보면 수년을 근무하다 다른 분야로 변화를 주기 위해 이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마다 실패를 맛보는 이들이 많다. 또 내부 불화로 기자를 그만두고 싶어 뛰쳐나가지만 또다시 다른 언론사로 이직해 기자를 계속하는 선후배들도 많이 봤다. 

이는 자신이 원할 수 있고, 아님 자신이 선택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 무엇이든지 그 승패의 시작은 아마 사람 됨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결국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실력보다 인성에서 더 나은 사람이 먼저 되는 것이라 본다. 그러면 그 또한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먼저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또 그 다음에 사람이 먼저 된 정치인을 뽑아보자.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