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장염 증상으로 수액주사를 맞던 11세 초등학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30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6시께 인천시 서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장염 증상으로 수액주사를 맞던 A(11)군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군은 당시 심정지 상태로 병원 측 의료진에 의해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처치를 받은 후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9시께 결국 숨을 거뒀다.

사고 당일 A군은 오전 10시께 장염 증상으로 내원했다가 장염 처방을 받고 수액주사를 맞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지난 1월 24일에도 이 병원에 같은 증상으로 내원해 같은 달 31일까지 입원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A군 부모는 A군의 죽음에 병원 측 과실 등 여러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A군의 아버지는 "평소 아들이 앓고 있는 기저질환이 없었으며, 건강상 전혀 이상이 없어 병원의 대처나 대응 부실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장염 진단 후 적절한 처방과 처치를 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심정지가 발생했다"며 "심정지 발생 후 응급조치와 함께 최선을 다했으나 환자가 사망한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군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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