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텔레그램 내 일명 ‘박사방’ 회원에게 수년간 살해 협박을 받아 온 경기도내 한 여교사의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원단체가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는 31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교사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지난 9년간 끊임없는 살해 협박을 받아 온 점 등 자신의 피해 사실을 밝힌 뒤 고통의 고리를 끊어 달라고 호소했다"며 "청원 내용이 사실이라면 해당 교사의 9년간의 삶은 두려움과 괴로움의 연속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이 같은 협박으로 교사가 정신적·육체적으로 황폐화되면 더 이상 정상적인 수업과 생활 지도가 불가능해진다"며 "학생의 학습권과 교권침해 행위로 가중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총은 "피해 교사에 대한 신변 보호는 물론 상담과 치료 및 법률 지원 등 정부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함께 이 같은 범행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선생님을 지켜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교육감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상처받으신 선생님을 위해 교육청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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