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역사의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수많은 결승골이 터져 나왔다. 그때마다 구단과 팬들은 승리해서 환호했고, 패배해서 좌절했다. 코로나19로 2020시즌 K리그 개막이 연기된 지금, K리그 결승골의 역사를 되짚어 보며 아쉬움을 달래 본다.

▶최다 결승골 주인공은 이동국=K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마흔한 살 스트라이커 이동국. 그가 기록한 224골 중 63골이 결승골이었다. 이동국 다음으로는 데얀(56골), 김신욱(52골), 정조국과 우성용(이상 40골) 순으로 결승골을 많이 넣었다.

▶‘임팩트’만 따지면 여범규=통산 1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 중에서 득점 대비 결승골 비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여범규다. 그는 1986년부터 7시즌 동안 부산(당시 대우) 미드필더로 뛰면서 141경기 11골을 기록했고, 이 중 8골(72.7%)이 팀 승리로 연결됐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서보민(성남FC)이 돋보인다. 그는 통산 19득점 중 12득점(63.2%)을 결승골로 넣었다. 이 밖에 18골 중 11골이 결승골인 닐손주니어(FC안양), 15골 중 9골이 결승골인 정현철(FC서울)도 결승골 비율이 높은 선수다.

▶승리 도우미 염기훈, 저격수는 이천수=결승골 도움을 가장 많이 올린 선수는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수원 삼성)이다. K리그 통산 도움 1위(106개)를 기록 중인 그는 결승골 37개를 도왔다. 신태용(27개)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과 몰리나(26개)가 뒤를 잇는다. 결승골을 가장 많이 넣은 이동국은 결승골 도움도 22개나 기록했다. 직접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7골을 터뜨린 이천수와 에닝요다. 염기훈, 고종수, 레오나르도가 4골로 뒤를 잇는다.

▶후반 30~40분을 주목하라=프로축구 원년인 1983년부터 2019시즌까지 K리그에서는 총 5천778번 결승골이 나왔다. 전반전에 2천206골, 후반전에 3천470골, 현재는 사라진 리그컵의 연장전에서 102골이 터졌다. 전·후반 90분을 15분 단위로 나눠 보면 후반 30~45분에 총 1천190골(20.6%)로 가장 많다. 후반 46분 이후 추가 시간에 들어간 결승골도 253골(4.4%)이나 된다. 경기 종료를 향해 가는 막판에 승부를 결정지은 ‘극장골’이 그만큼 많이 나왔다는 얘기다.

▶자책골이 결승골?=결승골이 들어간 방법을 보면 오른발이 2천912골, 왼발이 1천355골, 머리로 1천89골이 나왔다. 페널티킥이 결승골로 연결된 적은 409번 있었다. 이 밖에 수비수의 몸을 맞고 굴절된 결승골이 9회, 자책골이 결승골이 된 적은 리그를 통틀어 총 네 번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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