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유치원 개학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인천지역 학부모들의 한숨도 길어지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온라인 개학 계획에 따르면 초·중·고교만 순차적으로 원격수업을 시작하고 유치원은 개학을 연기한다. 유아의 발달단계, 놀이중심 교육과정의 특성, 감염 통제 가능성과 개학준비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원 개학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휴업을 연장하겠다는 것이다.

휴업 연장 계획이 발표되면서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다행이라는 의견과 앞으로 남은 기간이 걱정이라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많은 학부모들이 최근 인천에서 해외 입국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개학은 이르다고 공감했다. 문제는 휴업기간이 장기화되면서 각 가구에서 할 수 있는 교육과 놀이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외부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유튜브 등 평소라면 보여 주지 않는 영상물 없이는 하루를 보내기가 어렵다는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5세와 6세 자녀를 키우는 A(35)씨는 "아이들도 처음에는 유치원을 가지 않는다고 좋아했지만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힘들어한다"며 "재미있어 했던 놀이도 이제 지루해 해 뭘 하며 보내야 할지 매일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일부 유치원은 각 가구로 교구를 보내거나 홈페이지나 자료를 통해 놀이를 안내하지만, 원마다 상황이 달라 학부모들의 불만이 발생한다. 휴업이 더 길어진 상황에서 아이들의 발달 과정에 맞는 놀이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당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인천시교육청은 각 가구에서 할 수 있는 놀이자료를 구성해 유치원에 안내할 계획이다. 다음 주부터 유치원은 이를 참고해 놀이꾸러미를 만들어 전달하는 등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이를 활용할지는 유치원의 재량이어서 편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유아에게는 원격수업이 적합하지 않다고 해서 놀이자료를 제작하고, 홈페이지에서도 놀이 지원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학부모와 소통하면서 교육청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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