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우리나라 부자들의 총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일 발간한 ‘2020 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에 이 같은 내용이 실렸다.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부자들의 보유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부자들의 부동산 비중이 50.9%로 전년 대비 2.2%p 줄었다. 2013년부터 부동산 비중이 증가한 이후 6년 만에 감소했다.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이 원인이다.

국내 부자들은 평균 41세 때 시드머니를 확보하고 65세에는 자녀에게 증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드머니를 확보하는 1순위 수단은 사업소득(32.3%)으로 나타났다. 상속 및 증여(25.4%), 근로소득, 부동산투자 순이다. 부를 축적한 1순위 수단도 사업소득(31.5%)이 가장 높고 그 다음 수단은 부동산투자(25.3%)였다. 근로소득(15.1%)은 사업소득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부자들이 축적한 자산을 처분하는 수단은 노후 준비 50%, 상속 25%, 증여 18%, 기부 3%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세금 절감 이슈로 사전증여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로, 증여를 받는 자녀의 평균 나이는 34.9세였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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