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가 대부분인 인천 연수을(옥련1동·동춘1동·동춘2동·송도1동·송도2동·송도3동) 선거구는 첨단산업이 집약된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점에서 연수갑과는 다른 분위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조기 착공과 화물차주차장 대체부지 마련 등 송도 주민들이 요구하는 현안 해결이 이번 총선의 주요 화두다.

연수을은 20대 총선에서 송도와 옥련1·동춘1·2동을 연수구에서 따로 떼 신설된 선거구다. 첫 번째 선거는 민경욱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됐다. 당시 윤종기(현 도로교통공단 이사장)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광원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민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민 후보는 3만2천963표(44.35%)를 얻어 2만7천540표(37.05%)의 윤 후보와 1만3천810표(18.58%)의 한 후보를 눌렀다.

이번 총선에서도 3자 대결이 펼쳐지면서 민 후보가 유리한 고지에 있다. 재선을 노리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후보와 정일영 민주당 후보, 이정미 정의당 후보 등이 나선다.

민 후보는 공천 과정에서 두 차례나 탈락하는 우여곡절 끝에 본선에 진출했다. 그는 KBS 기자로 활동하다 박근혜 대통령 때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자유한국당 대변인 등을 지냈다. 경제자유구역의 규제 개혁을 통해 투자자본을 유치하고 일자리 넘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속적인 미래 먹거리 발굴로 송도를 대한민국 1등 도시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대한민국 교통요충지와 관광인프라 지속 확충, 글로벌 인재 육성 교육도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 후보는 "지난 4년간 혼신의 힘을 다한 의정활동을 통해 모두 인정하는 확실한 성과로 주민 여러분의 삶의 질을 높였다. 또 믿어도 절대로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경선에서 박소영 변호사를 꺾은 정일영 후보를 내세웠다. 정 후보는 1979년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에 발을 들였다. 국토교통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2016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인천국제공항공사장을 역임했다. 올해 초까지 연수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열심히 활동했다.

정 후보는 "송도에 초정밀 거대 현미경인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유치해 첨단바이오산업과 나노로봇 부품 개발 등 신소재부품산업을 활성화하겠다"며 "설치는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부지(11공구)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이정미 후보가 3년여 전부터 송도에 사무실을 두고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아파트 라돈 문제, 통학차량 안전사각 해소, GTX-B노선, 6·8공구 학교 신설, 공공어린이집 설립 추진 등 송도의 많은 현안을 다뤄 왔다. 이 후보는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정의당 대변인 등을 지냈고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당대표로 활동했다.

이 후보는 "2005년 6월부터 이뤄진 인천시의 송도 땅 자산 이관을 멈추고, 송도 랜드마크 인천타워를 재추진해야 한다"며 "인천타워 무산이라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산 이관’이라는 원인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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