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초반부터 분위기 선점을 위한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상대 후보의 발언을 꼬투리 잡거나 각종 유세 활동을 비판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연수지역에서는 지난달 31일 미래통합당 연수갑 정승연 후보가 인천을 ‘촌구석’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비방전이 난무하다. 정 후보는 "정당 대표를 지낸 유승민 의원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겸양의 차원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연수갑 박찬대 후보는 2일 "국회의원 후보로서 지역에 대한 자부심은 기본"이라며 "이부망천 발언으로 상처 입은 인천시민에게 소금을 뿌린 꼴로, 정승연 후보는 2018년 자유한국당 탈당 당시 본인이 밝힌 대로 학자의 역할에나 충실하라"고 말했다.

이날 정의당 제21대 총선 출정식을 찾은 심상정 대표 역시 "며칠 전 통합당 후보가 인천을 촌구석이라고 폄하했는데, 이러한 막말은 연수을에서 전염된 것이 아닌가 싶다"며 마찬가지로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연수을 민경욱 후보와 정승연 후보를 함께 비판했다.

서갑도 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한 지역 중 하나다. 총선에서만 4번째 맞대결인 만큼 지역 주요 현안부터 선거 현수막 설치까지 모든 부분이 신경전의 대상이 되는 분위기다.

통합당 이학재 후보는 2일 김교흥 후보가 선거사무실 건물 외벽에 설치한 선거 홍보 현수막을 두고 "자신의 선거 홍보를 위해 주민을 위한 공적 공간을 사적으로 점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현수막이 선거사무실뿐 아니라 7~8층에 위치한 서구사회적경제마을지원센터와 인천서구문화재단 창문까지 가려 버렸다며 당장 철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김교흥 후보가 SNS에 게시한 경인고속도로 방음벽 관련 글을 두고도 진실공방을 벌였다.

당시 김 후보는 "경인고속도로 루원시티 남측 구간 방면의 방음벽 철거로 52년간 서구 주민들의 염원이었던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의 역사가 시작됐다"며 철거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이학재 후보는 "인천시에 확인한 결과 김교흥 후보가 언급한 방음벽 철거 작업은 환경영향평가에 따라 새 방음벽으로 교체하기 위한 것으로, 완전한 철거가 아닌데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과도 관계없다"며 "김교흥 후보가 거짓말로 서구 주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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