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이면도로에 수십 년간 있었던 주차구획을 도로 반대편으로 바꾸면서 이용자들이 혼란을 빚고 있다.
 

5일 미추홀구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노적산 아래 이면도로인 매소홀로는 학익1동 노적어린이공원에서 A·B아파트와 C빌라 등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생긴 지 수십 년 된 이 길은 연경산과 노적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이나 다가구주택 거주자, 업무 차 이 일대를 방문한 시민 등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주정차는 주택가 방향으로 구획된 주차구역에 맞춰 아파트나 빌라, 공원 등의 경계 부분에 있는 울타리 옆에서 이뤄졌다. 반대편인 노적산 옹벽 쪽으로는 차와 사람이 다녔다.

최근 구 교통정책과는 주택가나 공원에서 이 도로로 진입하는 보행자의 시야 및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주차구획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여기에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의 주차구획 변경 요구 등에 따라 지난달 말께 아파트 쪽이 아닌 옹벽 쪽으로 주차면을 만들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 상당수는 새 주차구획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 구가 ‘지정된 주차구획에 주차하시기 바란다’는 안내 현수막도 곳곳에 내걸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사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좁은 이면도로에서 새 주차면과 기존 주차면에 차를 세운 차량들이 뒤엉켜 오히려 길이 막히고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 관계자는 "보행자의 안전문제를 비롯해 기존 구획이 통상적이지 않아 주차 방향을 바꿨다. 주차면은 더 확충되고 보행자의 안전도 크게 개선됐다"며 "홍보를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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