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뭘까
124분 / 로맨스 / 15세 관람가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순간이며, 사랑의 종착역도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사랑을 갈망하고, 사랑을 하고 있다. 영화 ‘사랑이 뭘까’는 짝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복잡한 심리 묘사를 통해 진정한 사랑에 대한 해답을 묻는 현실 로맨스물이다.

 주인공 ‘야마다 테루코(키시이 유키노 분)’는 이기적인 성격을 가졌으나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마성의 남자 ‘타나카 마모루(나리타 료)’에게 빠졌다. 

 테루코는 하루 종일 마모루의 전화를 기다리느라 일에도 집중하지 못해 직장 상사에게 혼이 난다. 이미 퇴근해 집에 있는데도 마모루의 전화에 회사인 척하며, 저녁 식사를 했음에도 마모루의 전화 한 통에 공복인 척한다. 테루코는 마모루에게 안 그런 척 기쁨을 감추려 하지만 눈빛과 행동은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테루코는 자신이 사랑하고 있는 마모루 외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마모루에게만 모든 관심과 열정이 기울어 버린다. 자기 자신조차 돌보지 않는다. 그것이 ‘직진녀’ 테루코의 애잔한 짝사랑 방식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작가 가쿠다 미쓰요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사랑에 빠진 주인공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가 다뤄 왔던 거창하고 뻔한 러브 스토리가 아닌, 사소해 보이지만 누구든 신경 쓰고 있는 사랑의 미묘한 감정을 엮어 냈다.

 여기에 전작 ‘좋아해, 너를’을 통해 잔잔하면서도 깊은 사랑의 여운을 보여 준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이 우리 시대 청춘 남녀의 사랑을 담백하게 연출했다. 영화 ‘사랑이 뭘까’는 9일 개봉한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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