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이 의료계에서 비대면(Untact)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7일 부천세종병원에 따르면 진료 전 환자 상태 파악을 위해 비대면 방식을 도입, 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병원 내 정상진료’, ‘안심진료소’ 또는 ‘선별진료소’로 구분된 통보 문자를 병원에 도착해 보여 주면 환자는 즉시 해당 장소로 안내되고, 감염 의심 환자는 적절히 보호된 구역에서 진료를 받게 된다.

병원 관계자는 "많은 병원들이 환자 상태 파악 전 접촉 시간과 접촉 정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면 문진 대신 환자가 스스로 키오스크에 입력하도록 하는 ‘키오스크 문진’을 도입했다. 하지만 키오스크 문진 역시 대기시간 동안 환자 간 접촉이 생기고, 입력시간 동안 개인정보가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된다는 점 그리고 같은 화면을 여러 사람이 만지게 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종병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모바일 사전 문진’을 본격 시행했다. 진료 예약 및 검사 예약 환자를 대상으로 내원 하루 전날 모바일 문진이 가능한 링크를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로 발송하고, 링크를 통해 답변을 완료한 환자는 문진 결과를 통해 가야 할 장소를 통보받게 된다. 이를 통한 키오스크 문진 시행 시 1인당 약 2~3분에 걸리던 시간이 30초 미만으로 단축돼 훨씬 안전한 진료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부천세종병원은 ‘키오스크 사전 문진’ 프로그램과 ‘모바일 사전 문진’ 프로그램의 개발사인 더에이치소프트와의 협약을 통해 이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모든 병원에 무상 제공할 방침이다.

박진식 이사장은 "의료기관이 감염병에 무너지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유발되는 것은 해외 사례를 봐서 이미 잘 알고 있으며, 감염병 확산 억제를 위해서는 ‘너’, ‘나’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한몸처럼 움직이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무상 제공, 코로나19의 병원 내 확산을 막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병원그룹은 2016년 모바일로 진료 예약, 진료 결과 확인, 수납 등을 할 수 있는 모바일앱 ‘스마트 세종병원’을 개발해 배포한 바 있으며, 최근 ‘진료비 하이패스’를 도입해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실천 중이다. 또한 제증명 신청, 실손보험 청구 등 다양한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도입해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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