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웰빙타운 주민들이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보고서가 이뤄질 당시 수원시가 지역주민들의 민원 동향을 허위 보고했다며 감사원 감사 청구를 예고했다.

7일 수원시와 광교웰빙캠퍼스타운총연합회에 따르면 연합회는 지난해 4월 기존 신분당선 노선인 광교중앙역∼호매실 구간을 광교역∼호매실 구간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하며 광교 주민 1만여 명의 서명이 담긴 집단민원연명부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각각 전달했다.

같은 해 6월에는 광교 주민 350여 명이 광교역에 모여 이러한 내용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으며, 11월에도 200여 명이 수원시청 앞 올림픽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광교역에서 호매실역을 잇는 계획안으로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용역을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17일 공개한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보고서’에 수원시가 제공한 민원 동향에 따라 사업 시행을 반대하는 민원이 감소된 것으로 보여진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실제 해당 보고서의 지역주민 사업태도 등 외부 여건 항목에는 ▶시점역 변경에 대한 집단민원연명부 제출 ▶광교역 경유 사수 총연합회 구성 등을 통해 시점역을 광교역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 외에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본사업 시행을 반대하는 민원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연합회는 이러한 보고 내용에 대해 명백한 허위로 주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KDI에서 예타를 진행할 당시 지속적으로 신분당선을 광교역부터 연결하라는 민원을 시측에 제기했는데, 시가 KDI에 축소 보고했다는 것이다.

연합회는 이러한 시의 허위 보고에 따른 시비를 가리기 위해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추진 중이다. 이상훈 광교웰빙캠퍼스타운총연합회장은 "지난해 11월 관련 국장과 면담하며 예타 통과 이후 주민들의 의견을 검토하겠다는 대답을 들었지만 아직까지 연락도 없다"며 "보고서 내용은 주민들을 기만한 것으로, 현재 감사 청구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예타가 진행될 당시 접수된 민원 건수에 대한 통계자료를 제출했을 뿐"이라며 "신분당선 사업은 이제 예타가 통과된 것으로, 기본계획도 수립되지 않은 상태여서 확실히 사업 내용이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박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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