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 3·고 3학년부터 온라인으로 개학한 9일 수원시 고색고등학교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생과 온라인으로 대화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정식 온라인 개학에 앞서 온라인 수업을 연습했기 때문인지, 교사와 학생 모두 처음 해 보는 온라인 수업이 크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 첫날, 경기도내 각 학교들은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서도 차분한 운영이 이뤄졌다.

다른 학년보다 먼저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 9일 도내에서는 고3 학생 11만2천707명과 중3 학생 11만1천964명 등 총 22만4천671명의 학생이 온라인을 통해 개학식을 치렀다. 당초 예정됐던 3월 2일 개학이 미뤄진 지 38일 만이다.

이날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방문한 수원 고색고등학교는 3학년 학생 22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식에 이어 오전 9시부터 수업을 시작했다.‘비대면 원격교육 선도학교’로서 지난 2주간 학생들과 온라인 수업을 시범운영한 경험 때문인지 교사와 학생들 모두 낯선 수업환경에도 여유가 풍겼다. 그러나 본관 2층 진로진학카페에서 진행된 한국지리 수업에서는 모니터 우측 하단의 채팅창에 "선생님의 목소리가 잘 안 들려요" 등의 글이 이어졌고, 수업을 진행하던 박준범 교사는 마이크 상태를 확인한 뒤 "이제 괜찮다"는 학생들의 답변이 나온 뒤에야 본격적인 수업에 나설 수 있었다.

같은 날 오전 11시 성남 서현고등학교 3학년 10반 교실에서 독서수업을 하던 조성일 교사는 수업 도중 수시로 학년과 반 및 이름이 표시된 학생 얼굴 화면을 바꿔 가며 여러 학생들의 수업 태도를 살폈다. 다만, 카메라 기능을 켜지 않은 학생들은 검은 배경에 이름만 표시됐다. 이 학교 3학년 6반 교실에서 이뤄진 스포츠생활 수업에서는 ‘홈트레이닝’에 대한 유튜브를 활용해 학생들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근력운동과 스트레칭 및 각 신체 부위에 맞는 운동법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의정부 경민여자중학교는 교과 교사 외에도 학습 효과 극대화를 위해 각종 보충 자료를 지원하는 보조 교사까지 배치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서는 ▶카메라가 없는 학생들이 실제 수업을 듣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는 점 ▶공정하고 객관적인 학습 평가가 어려운 점 ▶서버 불안정으로 인한 수업 접속 문제 ▶학생을 직접 살피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대입 전형에 반영을 위해 형식적으로 작성될 학교생활기록부 등 다양한 개선점이 지적됐다.

실제 이날 ‘EBS 온라인클래스’ 플랫폼으로 수업을 진행한 학교들에서는 접속 문제가 발생하면서 도내 여러 맘카페에는 ‘30분 넘게 접속이 안 돼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등의 글이 잇따랐다.

유 장관은 "처음 가는 길인 만큼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과정과 경험도 우리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의정부=김상현 기자 ks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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