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천시 동구 송림체육관에 마련된 미추홀구선거관리위원회 개표소에서 선거사무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15일 인천시 동구 송림체육관에 마련된 미추홀구선거관리위원회 개표소에서 선거사무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오전 8시께 인천시 중구 제2투표소 인천신광초등학교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져.

투표소 안내자는 "이날 이곳 주변 지역 어르신들의 투표 참여가 가장 많았다"며 오전 5시 20분께는 노인들로 붐볐다고 전언.

미추홀구에서 3년 전 신흥동으로 이사한 심국선(42)씨는 "아내, 2명의 자녀와 함께 진실성 있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고 돌아간다"며 "생각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를 마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여.

이날 오전 10시께 영종하늘도시 내 영종 제5투표소(한라비발디)에서는 2주 전 이사 온 부부가 투표소를 착각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도 벌어졌지만 다행히 현장에 대기하던 투표관리관의 도움을 받아 투표를 무사히 마치기도.

○…15일 인천에는 학교와 공공기관 등 717곳의 투표소가 마련됐는데, 이 중 색다른 장소가 있어 이목을 끌기도. 유명 해물집과 자동차판매점, 카페, 게이트볼장 등 이름만 들어도 독특한 장소가 바로 그 주인공. 

미추홀구의 한 해물요리점은 이날 주안4동의 제3투표소로 변신해 손님 대신 유권자를 받았는데, 물론 1층 주차장과 1층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인근 주안5동에서는 자동차를 판매하는 영업소 건물이 투표소로 지정돼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 아울러 연수구 송도3동에서는 카페를 투표소로, 강화군 강화읍에서는 실내 게이트볼장을 투표소로 바꿔 눈길을 끌어. 

○…지난 14일 기준 인천지역 코로나19 자가격리자 3천380명 중 735명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참여하겠다며 투표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이들은 기침·발열 등이 없는 무증상을 조건으로 15일 오후 5시 20분부터 7시까지 1시간 40분간 투표를 위한 외출이 일시적으로 허용돼. 하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일반 유권자의 선거가 끝난 6시 이후부터 투표소에 별도로 마련된 임시 기표소 등에서 투표를 진행.

인천에서는 이들과 동행하는 공무원을 따로 배치하지는 않았지만 전담 공무원에게 투표소 출발을 알리고 자가격리 앱과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자가격리자의 이동경로를 관리.

15일 인천시 계양구 신대초등학교에서 자가격리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15일 인천시 계양구 신대초등학교에서 자가격리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소에선 코로나19에 신경을 바짝 써도 투표소를 나오면 여느 휴일과 같은 모습이 연출돼. 

인천중앙공원 인근 구월3동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막바지 벚꽃이 아쉬워 눈길을 힐끔. 따뜻한 날씨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나들이객과 운동을 나온 주민들로 공원이 북적여. 단체로 돗자리를 펴고 텐트를 친 시민들의 모습에 투표 내내 주의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무색해지기도. 

구월동 카페들도 문전성시, 모래내시장 역시 주차할 곳 없이 붐벼.

○…15일 오후 인천 동·미추홀 선거구의 개표가 진행 중인 동구 송림체육관에는 수백 명의 공무원이 개표를 위해 운집해 일사분란하게 개표 작업을 벌여. 

하지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돼 비례정당들이 난립하면서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48.1㎝에 달하자 34.9㎝까지 사용할 수 있는 투표용지 분류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 개표요원들은 투표함에서 쏟아져 나온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곧게 편 뒤 한데 묶어 준비해 둔 상자에 일단 담아.

50㎝에 이르는 투표용지 때문에 역대 최장 개표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반면 지역구 투표용지는 수동 분류를 거쳐 자동 투표용지 분류기와 집계기계로 빠르게 이동하며 실시간 개표 결과로 이어져. 

<총선 특별취재반>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