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중진 의원들의 국회 재입성으로 인천의 위상도 함께 올라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 또는 중앙당에서의 입지가 커지면 그만큼 지역의 산적한 현안 해결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지역구 수성에 성공한 3선 이상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계양을·5선)의원, 홍영표(부평을·4선)의원, 윤관석(남동을·3선)의원 등 3명과 윤상현 의원이 동·미추홀을에서 무소속으로 4선에 성공했다.

거취가 불분명한 윤상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의원은 압도적인 격차로 자신의 지역구를 확실히 지키면서 당내 입지도 확고해지는 분위기다.

송 의원과 홍 의원은 이번 승리로 당권 도전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이들은 이번 총선 전후로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미 송 의원과 홍 의원은 선거운동기간 자신의 지역구는 물론 주요 선거구에 나선 후보들의 선거유세까지 지원사격하는 등 당권을 의식한 행보를 보였었다. 선거 일주일여를 앞두고 송 의원은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을, 홍 의원은 부산과 경남 등 관심지역을 돌며 활발한 지원유세를 펼쳤다.

3선에 성공한 윤 의원은 유력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후보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선거운동기간 윤 의원을 지원하면서 "윤관석 후보가 3선 의원이 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맡는 것이 인천 발전에도 꼭 필요한 선택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의원 역시 여러 차례 "3선에 성공하면 국토교통위원장이 돼 인천시와 남동구를 더 빠르고 편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지역 중진의 중앙 요직 진출이 실현되면 이는 곧 인천의 위상 변화와 직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인천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중앙당이나 국회 요직을 맡은 경우가 비교적 적어 국가사업 등 주요 현안에서 밀리는 감이 있었다. 중앙정치권에서의 영향력이 약하다 보니 지역을 위한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앙 차원에서 빠른 추진이 필요한 인천의 현안은 GTX-B노선 조기 개통, 서창~김포 지하고속도로 사업, 제2경인선 조기 착공, 남동국가산업단지 도시재생·스마트산단 조성 등이 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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