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한 철도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경기도내 여야 후보들이 21대 총선에서 대거 당선됨에 따라 도내 각종 철도사업이 빠른 속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4·15 총선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른 도내 당선인 59명 중 선거공보 등을 통해 철도 관련 공약을 제시했던 당선인은 모두 55명이다.

가장 많은 당선인이 내세운 것은 역시 ‘GTX’ 관련 공약으로, 당선인의 절반 수준인 29명이 GTX 각 노선 신설·변경·유치 또는 조기 착공 등을 핵심 교통공약으로 외쳐 왔다. 이들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에도 당선 소감 등을 통해 GTX 관련 공약들의 이행을 약속하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도내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선거기간 당 차원의 공약으로 GTX A·B·C 각 노선에 강한 추진 의사를 밝혀 왔다는 점에서 속도감 있는 사업 전개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과 김포·부천·하남지역의 개별 후보들은 아직 사업 검토 단계에 있는 ‘GTX-D노선’의 신설까지 장담해 왔다.

민주당 김경협(부천갑)경기도당위원장은 이달 초 열린 합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GTX-A노선은 21대 임기 내 개통을, B노선은 2022년 착공, 2026년 완공인데 일정을 1년씩 앞당기겠다"며 "양주∼수원을 연결하는 C노선은 내년 착공을 시작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강남∼잠실∼하남을 연결, 다시 부천과 김포신도시를 연결하는 D노선은 올 연말 국토교통부 4차 철도계획에 포함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각종 지하철 및 전철 신설, 정차역 확충, 트램 신설 등도 도내 당선인들의 주된 철도 공약 중 하나였다.

민주당 광명을 양기대 당선인은 KTX광명역부터 목동역을 연결하는 지하철 신설, 민주당 수원무 김진표 당선인은 망포역∼동탄역 트램 신설, 통합당 성남 분당갑 김은혜 당선인은 지하철 3·8호선 연장 추진 등을 내걸었다. 다만, 철도 공약은 대규모 예산 수반, 행정절차에 소요되는 시간, 지역별로 얽힌 이해관계 등에 따라 단기간 내 각 당선인이 제시한 청사진대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도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여당이 적극성을 보인 사업들에 대해서는 탄력이 더해질 수 있다"며 "그러나 아직 명확한 계획이 없는 사업들은 여러 절차와 예산 문제 등에 따라 짧은 시간 안에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