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 생태계 사슬을 지키기 위한 ‘개구리 사다리’가 설치됐다.

새와 생명의 터, 인천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서울환경운동연합 등은 최근 백령도 하늬해변 건너편 농수로에 개구리 사다리 27개를 놓았다고 20일 밝혔다. <사진>
백령도에는 멸종위기에 빠진 한국 고유종인 금개구리를 비롯해 국내법으로 보전을 요구하는 멸종위기종 개구리 2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백령도 진천의 논 주변 농수로는 많은 양서류가 서식하는 곳이다. 개구리 사다리를 통해 농수로에 빠진 양서류들은 사다리를 타고 논으로 올라올 수 있게 됐다.

개구리 사다리는 많은 연구 끝에 길이 110㎝, 넓이 12㎝로 농수로에 설치됐다. 새와 생명의 터 나일 무어스 박사의 자문과 파타고니아 코리아의 후원, 백령면사무소의 설치 허가가 있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백령도 지역주민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개구리 사다리를 모니터링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심형진 대표는 "개구리 사다리는 사람과 생태계를 연결하는 통로"라며 "단지 개구리만을 위한 사다리가 아니라 결국은 사람을 위한 사다리"라고 강조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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