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은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법의학) 과학수사를 통해 불법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다.

해경은 불법 조업 중국 어선들을 나포한 후에도 GPS플로터 등 항적 기록이 삭제되거나 파손된 항해장비에 대한 수사 기법이 없어 선장 등의 진술과 나포 과정에서 촬영한 영상 증거만으로 불법행위를 조사하는 등 우리 해역 침범 사실을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한 약 2년 전부터 몰수한 중국 어선에서 GPS 위치값이 저장된 항해장비들을 꾸준하게 수집해 디지털 기록을 복원하는 방법을 찾아왔으나 중국 어선에서 사용하는 항해장비가 국내 장비와는 데이터 저장 방식이 다르고 소스코드가 없어 저장기록을 추출하고 복원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해양수산과학기술원(KIMST) 등 공동연구사업팀의 중국 어선 항해장비에 대한 연구가 2년 차 사업에 최종 반영되면서 디지털 포렌식 기술 개발이 가능해졌다.

서특단 관계자는 "향후 불법 조업 중국 어선들을 나포할 경우 불법행위에 대한 증거 수집과 동시에 항해장비 확보에도 주력해 디지털 포렌식 수사 기법의 지속적인 발전과 더불어 엄정한 법 집행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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