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이번 주 이사회를 열어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된 K리그 개막일을 결정한다.

프로연맹은 5월 9~10일에 걸쳐 무관중으로 K리그1(1부리그)과 K리그2(2부리그) 개막, 변수가 생기면 5월 16~17일 개막을 계획하고 있다. 애초 개막일보다 2개월여 넘게 늦어지는 만큼 기존 38라운드(33라운드+스플릿 5라운드)를 소화하기 어려워 K리그1, K리그2 모두 27라운드로 단축해 시즌을 치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K리그1은 12개 팀이 22라운드를 펼친 뒤 상위 6개 팀, 하위 6개 팀끼리 우승팀과 강등팀을 결정하는 ‘파이널 A·B’ 5라운드를 더 치를 예정이다. K리그2는 10개 팀이 스플릿 라운드 없이 27라운드로 진행된다.

프로축구 구단들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방침에 따라 ‘연습경기 금지령’이 풀리면서 맞대결 상대를 찾느라 분주한 분위기다.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은 프로연맹의 ‘연습경기 가능’ 지침이 나오자마자 K리그2 팀들과의 연습경기 일정을 잡았다. 인천은 23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수원FC와 경기를 치르고, 수원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이랜드와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대결한다. 다만, 관중 출입은 금지되며 취재진의 접근만 허용된다.

구단들은 코로나19 탓에 장거리 이동은 부담스러워 되도록 가까운 거리에 있는 팀을 연습경기 상대로 삼으려고 한다. 대부분 구단이 연습경기를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대구FC는 코로나19 피해를 가장 크게 본 지역이라 예외다. 대구FC 관계자는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고 상각해 자체 청백전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리그가 5월 둘째 주 개막을 목표로 준비에 나서자 대한축구협회(FA)도 2월 개막하려다 미뤄진 FA컵 1라운드를 5월 무관중 경기로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프로축구 개막 일정이 구체화된 만큼 FA컵도 개막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다. 라운드별 상세 일정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협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2월 대진표까지 나온 터라 K리그 일정을 고려해 새로운 경기 날짜를 정하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성이 있는 만큼 1라운드는 무관중 경기로 시작한다는 게 축구협회의 원칙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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