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와 서울도시철도 9호선을 직접 연결하는 사업을 놓고 인천시와 서울시의 비용 분담 논의<본보 2월 4일자 1면 보도>가 본격화됐다.

최근 협의 과정에서 서울시가 시설비 401억 원 중 120억 원을 인천시에 부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인천시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 운행 노선이 인천지역을 지나가 인천시민들이 혜택을 보는 만큼 인천시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인천시는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사업은 시와 무관하게 정부와 서울시가 1999년부터 추진해 왔던 것으로 비용을 부담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맞서는 입장이다.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사업은 공항철도 인천공항2터미널역부터 김포공항역(공항철도·서울9호선)과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을 잇는 사업으로 총연장 80.64㎞다. 직결 운행은 한 대의 열차가 각기 다른 노선을 다니는 방식을 말하며, 이용자는 환승할 필요없이 목적지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결 운행 개시 목표는 2023년이다. 운행을 시작하면 1일 66회, 35분 간격으로 열차가 다니며 공항철도 구간은 모든 역에서, 9호선 구간은 급행역에서만 정차한다.

현재 기획재정부가 시설비 401억 원을 총 사업비에 반영하는 것을 놓고 검토하고 있으며, 총 사업비 조정을 완료하면 차량 구매와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 단, 기재부는 총 사업비를 승인하기에 앞서 시설비 부담 주체를 명확히 하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총 사업비에 반영된 차량 구입비 556억 원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나눠 내기로 결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와 국토부, 인천시가 사업비 분담을 놓고 논의 중이나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지방정부 간 입장 차로 2023년 운행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답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의 원칙적인 입장은 비용 부담을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시설비 일부를 부담하게 되면 향후 운영 협약 시 인천시가 당사자가 될 수 있고, 추가 차량구입비 등의 비용을 또다시 부담할 여지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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