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청이 자리잡고 있음에도 쇠퇴 일로를 걸었던 남양주시 금곡동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산신도시 등 남양주지역 곳곳에서 추진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빛을 잃어 가던 원도심 금곡동. 남양주시가 ‘금곡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주축으로 금곡동 살리기에 나섰다. 금곡동 일대에 1천221억 원을 투입해 홍유릉 전면부에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금곡로∼사릉로 지중화 사업으로 교통시스템 변화를, 범죄예방환경디자인 사업으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시는 2022년 마중물 사업을 완료하고 자력재생 단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새로움이 숨 쉬는 미래 금곡동을 만나 본다.

홍유릉 전면부에 들어설 예정인 역사공원 조감도.
홍유릉 전면부에 들어설 예정인 역사공원 조감도.

# 금곡동의 비전과 미래를 생각하다

시는 금곡동의 현황과 잠재력, 주민 의견 등을 토대로 ‘Slow&Smart City’, ‘함께 하는 삶이 있는 금곡동’ 비전을 설정했다.

비전 실현을 위해 여유롭고 건강한 삶으로의 재생, 공생하는 삶으로의 재생, 편리하고 안전한 삶으로의 재생 등 3개 세부목표가 설정됐다.

시는 이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지속가능한 삶으로의 재생을 포함시켜 총 4개 목표로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공간단위 재편과 프로그램 시행으로 역사자원의 특화와 청년일자리의 지속적인 창출이 가능해지도록 할 방침이다.

# 여유롭고 건강한 삶을 위한 역사문화특화 공간

시는 사릉∼금곡역∼홍유릉으로 연결되는 폭원 40m의 간선도로를 ‘역사문화가로’로 개선키로 했다. 해당 구간이 차량 통행 중심이어서 시민들이 보행하기 어렵고, 지역을 단절시키는 요소라는 판단에서다.

시는 폭원을 축소하는 등 기능을 재편하고, 보행자 중심의 역사문화거리로 조성키로 했다. 도로체계 개편을 통해 차로 수를 8차로에서 4차로로 축소한 후 보행로와 친환경 교통공간을 확충하는 한편, 지역 내 부족한 주차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아트센터와 금곡파출소 자리엔 어울림센터가 들어선다. 역사문화 공연·전시 등 문화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고, 지역특화산업 관련 창업 커뮤니티 공간으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가장 눈여겨볼 점은 홍유릉 전면부에 들어설 역사공원이다.

시는 470억 원을 투입해 금곡동 434-5번지 일원에 역사공원 1만4천57㎡와 지하 2층·지상 1층 총면적 3천906㎡ 규모의 역사체험관을 조성한다. 지난해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자원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홍유릉의 경관을 저해하는 전면부 유휴 토지를 매입, 난립해 있던 예식장과 견본주택 등을 철거했다.

시는 홍유릉과 연계된 역사기념체험관과 문화공연 향유 공간을 조성해 문화유산의 상징성과 대외적 역할을 증대시킬 방침이다. 특히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지역 활성화의 중심축이 됨은 물론 시민들이 자연스레 역사와 함께 숨 쉬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는 막대한 예산과 기간이 소요됨에 따라 중앙부처와 시 자체사업으로 나눠 장기적 접근 방식을 추구하는 한편, 중점사업 시행 시 문화영향평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지역민의 의견을 세부사업별로 반영할 방침이다.

남양주시 금곡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
남양주시 금곡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

# 공생하는 삶을 위한 지역활력거점 조성

시는 옛 금곡역 철도공사 소유 유휴 토지를 매입, 부족한 주민 문화·여가·편의시설 등을 확충키로 했다. 주민공동시설을 건립하고, 금곡양정행정복지센터를 이전 건립함과 동시에 청년인구 유입을 위한 청년주거&창업공간으로 복합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금곡동의 열악한 문화·여가복지와 행정서비스도 대대적 변화가 기대된다. 특히 상주인구가 증가하고, 창업 지원과 교육 등의 거점이 조성돼 미래 세대를 위한 먹거리 창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는 교통체계 개편을 통해 보행환경과 가로경관을 개선시켜 주막거리 재현, 차 없는 거리 행사 등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매력적인 상점이 들어서고, 특화업종의 창업 지원 등 상권 활성화를 위한 상인교육, 상생협약, 마을축제 등이 어우러진 ‘따뜻한 거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금곡로 초입 금곡초등학교 주변에 유니버설디자인 사업을 통한 보행환경 개선과 청년창업 아카데미 등 지속적인 활성화 지원책이 마련돼 있다.

더욱 기대되는 점은 홍유릉 역사문화 둘레길 조성사업에 있다. 홍유릉 주변 숲길 1.5㎞를 마사토길로 변화시켜 ‘맨발로 걷는 길’을 조성한다. 또 새롭게 400m 구간을 정비해 휴게공간을 조성, 시민들이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문화재청과 협업을 통해 올해 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홍유릉 역사체험관 이석영 광장 야간 조감도.
홍유릉 역사체험관 이석영 광장 야간 조감도.

#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위한 스마트도시 구현

시는 스마트어울림마당을 조성해 지역주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스마트 인프라 관리·운영을 위해 청년·사회적 기업을 유치하고, 스마트 가드닝 등 스마트농업 공간을 확충해 체험과 생산이 어우러지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금곡동 지역의 종합적인 교통 현황 및 개선 연구를 통해 차량과 보행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공유자전거와 1인용 스쿠터(세그웨이) 등 친환경 공유 스마트 교통시설 노선과 시설을 구축한다.

사릉로 서측 노후 주거지엔 범죄예방설계 컨설팅 제안 결과를 토대로 환경개선사업도 추진돼 해당 지역 거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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