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3일 박미희(57·사진)감독과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4년 흥국생명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 감독은 최하위에 머물던 팀을 빠르게 재건하며 명문 팀 반열에 올려놨다. 박 감독은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지휘하며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8-2019시즌에는 통합우승을 차지해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사상 첫 통합우승을 이끈 여성 지도자가 됐다.

흥국생명은 6시즌 동안 안정적으로 팀을 이끈 박 감독과 여자프로배구 최고 대우 수준으로 계약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나를 믿고 다시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그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출발선에 선 박 감독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져 있다. 세 시즌 동안 팀의 후위를 지켜준 최정상급 리베로 김해란이 은퇴를 선언했고, 박 감독이 여섯 시즌 내내 주전 세터로 기용한 조송화는 IBK기업은행으로 떠났다. 조송화는 흥국생명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세터 이다영을 영입하자 IBK기업은행과 FA 계약을 했다.

박 감독은 "김해란이 주는 안정감은 대단했고, 조송화도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며 팀의 (2018-2019시즌)통합우승을 이끌어 줬다"며 두 선수와 함께 한 시간을 회상했다. 앞으로는 세터 이다영이 공격을 조율하고, 신연경 혹은 도수빈이 리베로로 뛰어야 한다.

박 감독은 "국가대표 세터로 성장한 이다영은 더욱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다영이에게 ‘우리 새롭게 시작해 보자’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이재영과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어 "김해란, 임명옥(한국도로공사) 등 최고 리베로로 평가받는 선수들에게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리베로의 출발점’이 있었다. 신연경과 도수빈에게 2020-2021시즌이 배구인생의 좋은 변곡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게 주어진 2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 스포츠계 여성 후배들이 정말 열심히 도전하고 있다. 계속 새로운 꿈을 키워 나가고 영역을 넓혔으면 좋겠다. 내가 걸어온 길이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정말 영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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