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처인구 양지면 남곡리 687 일대 은이성지 내 김가항성당을 용인시 향토유적 제71호로 지정고시했다고 26일 밝혔다.

김가항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1845년 사제 서품을 받은 곳으로, 원래 중국 상하이(上海) 김가항에 있었으며 한때 주교좌 성당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상하이시의 푸둥지구 개발로 철거됨에 따라 천주교 수원교구가 상하이교구에서 주요 부재를 받아 와 2016년 김대건 신부가 사목활동을 했던 은이성지에 복원했다. 김가항성당은 건축총면적 296.89㎡ 단층으로 지어진 중국식 목조건물로 현재 미사에 사용 중이다.

시는 지난 2월 용인시 향토문화재위원회를 열어 김가항성당을 향토유적으로 지정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가항은 상하이 황포강가에 있는 옛 항구로, 김씨 성을 가진 주민들이 집단 거주해 이처럼 명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 시 문화예술과 문화재팀장은 "김가항성당은 김대건 신부가 사제 서품을 받은 상징적인 장소이자 중요한 건축물"이라며 "성당이 들어선 은이성지는 김대건 신부가 세례를 받은 곳이자 사목활동을 했던 장소로, 용인의 근대사에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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