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글로벌 톱5 공항 운영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사업 활동에 제동이 걸려 주춤하는 모양새다.

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해외사업 다각화를 위한 수행구조 최적화 방안 수립 용역(3억여 원)을 진행했다. 인천공항의 해외사업 기초 현황을 파악한 뒤 최적의 해외사업 수행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는 방안이다. ‘해외사업 전문기업 설립 방안’도 검토했다.

공사는 이를 토대로 인천공항이 추진하는 공항경제권을 세계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2030년까지 해외 7개 공항(2억5천여 명 규모) 운영에 참여하는 글로벌 톱5 공항 운영 전문기업으로의 성장 목표가 포함됐다.

공사는 2007년 해외사업 전담부서를 신설했으며,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사업을 수주하며 해외사업에 진출하는 등 14개국에서 공항 건설·운영사업을 진행했다. 누적 수주 금액은 2억2천156만 달러에 달한다. 2018년부터 1억2천760만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5천400억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공항 건설·운영사업 수주를 위해 현지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특히 올해 1월 몬테네그로 2개 공항(포드고리차, 티밧)의 해외공항 투자개발형(PPP)사업의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했다. 해외 인프라 투자펀드를 운용 중인 국내 자산운용사(KDB인프라자산운용, KB자산운용)와 PPP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경쟁력을 키웠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입찰 일정 지연 및 관련 수주활동이 제약을 받으며 주춤하는 실정이다. 인도네시아 바탐 공항 PPP사업은 3월까지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는 일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발주처에서 7월로 연기했다. 또한 각 국가별 발주기관에서 관련 사업에 대한 일정 변경이 늘어나고 있다.

공사는 이미 해외 공항 사업을 위해 현지 컨소시엄 구성 및 합동사무소, 전문인력 등을 파견한 상태다.

공사 측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부 일정이 지연되고 있긴 하지만 진행 중인 해외사업에 큰 우려사항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는 인천공항의 브랜드 가치, 공항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 공항 투자개발형(PPP), 위탁운영, 지분 투자 등 해외사업의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사업 전문기업(자회사) 설립을 통해 전문성 및 유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해외사업 전문기업 설립 방안 검토용역이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 주주 선정 절차 추진 및 정부기관 사전 협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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