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야구, 마음으로 이해하는 야구, 변화하는 야구’를 추구하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염경엽(52·사진)감독이 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지난 시즌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막판 우승을 내줬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제대로 힘 한 번 못 쓰고 패한 아쉬움을 털어 버리겠다는 각오다.

 염 감독은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춰졌지만 기존과 같이 팀당 144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것에 대해 "더블헤더, 우천 연장 경기 등 앞으로 생각지도 못한 일정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며 "탄탄한 전력의 실전 투입 가능 선수들을 보유한 만큼 체력적으로나 선수 기용 등에서 무리가 없을 것이다. 또 지난해 예상 못한 타력의 침체만 살아난다면 우리 팀도 막강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발투수진의 불안에 대해 "신입 외국인 투수 킹엄·핀토, 토종 박종훈·문승원·김태훈 등 5선발 체제를 꾸려 가겠다. 개막 3연전에서 1·2선발로 나설 두 외국인 투수만 스타트를 잘해 준다면 한 시즌을 수월하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올 시즌 키플레이어는 투수에는 두 외국인 투수, 방망이에서는 한동민"이라며 "핀토가 흔들린다는 평이 있지만 3바퀴만 희망적으로 선방해 주면 좋겠다. 저 역시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수들 스스로 야구에 대한 마인드를 일깨우는 것을 강조한 염 감독은 "야구는 결국 선수들이 하는 것이고, 그런 선수들을 보기 위해 팬들이 찾는 만큼 선수들 스스로 절실함을 가지고 야구를 해야 한다. 코칭스태프는 기회와 방법을 제시할 뿐이다. 나머지는 선수들의 몫"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야구는 꿈보다 계획이 우선시 돼야 한다. 막연한 꿈보다는 선수 스스로가 자신을 잘 알고 난 후 야구를 마음으로 이해하고 실천의 변화를 가져온다면 분명 좋은 결과(성과)로 나타난다"며 자신의 야구철학을 밝혔다. 

 염 감독은 "지난 시즌 말미에 선수들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던 난관을 경험했고, 그런 만큼 많은 생각을 하고 올 시즌을 대비했다"며 "앞으로 SK 야구가 새로워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 시즌도 공·수·주루 등 모든 측면에서 공격적인 야구를 하겠다는 염경엽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가 곧 풀리게 돼 팬들이 야구장을 찾으면 반드시 지난해보다 재미있고 호쾌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여 줬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