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걸스
97분 / 드라마 / 12세 관람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명승부를 펼친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실화를 그렸던 임순례 감독의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이후 두 번째 여성 스포츠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 ‘슈팅걸스’는 13명의 선수로 2009년 여왕기 전국축구대회 우승 신화를 만들어 낸 전북 삼례여중 축구부와 고(故) 김수철 감독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스포츠물이다. 

전라북도의 어느 시골 마을, 지역 체육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삼례여중 축구부. 하지만 거창한 목표에 비해 환경은 매우 열악하기만 하다. 축구부원 대부분은 어려운 가정환경에 좌절하고 적응하지 못한 소녀들이다. 축구화 한 켤레도 구입하기 어려운 형편에 잔디가 깔리지 않은 맨땅에서 훈련해야만 했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윤아(이비안 분)’는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하다. ‘선희(정예진)’는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떨어진 축구화를 접착제로 붙이며 훈련에 매진한다. ‘민정(정지혜)’은 유쾌한 성격으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만 어린 시절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세 친구는 어른들의 구박과 방해에도 누구보다 축구를 사랑한다. 과거 촉망받는 선수이자 지도자였던 ‘김수철(정웅인)’감독은 과거 자신의 경기를 보러 오다 교통사고를 당해 죽은 아내와 딸마저 큰 부상을 입은 트라우마에 시달려 지도를 회피하지만, 곧 아이들의 진심을 느끼고 지도를 시작한다.

이 작품은 대부분이 신예 배우로 캐스팅돼 보다 신선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전북 완주군의 사계절도 볼거리다.

연출을 맡은 배효민 감독은 "화려하지 않지만 이미 그 자체로 빛을 내는 슈팅걸스의 따뜻한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슈팅걸스’는 6일 개봉한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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