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6월 1일부터 30일까지 총 110개 국제 노선 중 32개 노선의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여객 유치를 위한 선제적 대응행보로 보인다. 사진은 줄어든 여행객에 대한 자구책으로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는 모습. <기호일보 DB>
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일부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의 진정세가 확대되면서 여객 유치 등 선제적 대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6월 1일부터 30일까지 총 110개 국제 노선 중 32개 노선의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나머지 78개 노선은 운휴를 유지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에 현재 13개의 국제 노선만 운항하고 있으며 이번 일부 노선 재개로 주당 운항횟수 역시 55회에서 146회로 3배 가까이 늘어난다.

미주지역은 기존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애틀란타 ▶시카고 노선에 ▶워싱턴 ▶시애틀 ▶밴쿠버 ▶토론토 노선을 추가 운항한다. 선양 노선만 남았던 중국은 ▶베이징 ▶상하이(푸동) ▶광저우 ▶무단장 ▶칭다오 ▶옌지 노선을 재개한다.

다만 중국과 몽골 등 노선은 국가별 항공편 운항 또는 입국제한 사항 변동에 따라 예약 접수하는 방식으로 운항될 예정이다.

동남아에서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미얀마 양곤 ▶베트남 하노이·호찌민 ▶싱가포르 노선이 다시 열린다. 유럽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재개할 방침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여객 노선 대부분의 운항을 중단하며 매출이 급감하자 운휴 중인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전환해 사용했다. 특히 코로나19 진단 키트와 의약품 등의 수송을 늘리는 방안을 시행해 1분기 화물 운송량을 전년 대비 8% 이상 늘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각국의 코로나 19 완화 전망이 높아지면서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차원으로 일부 노선을 재개하기로 했다"이라며 "여객과 화물의 시너지 창출 가능 노선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1일부터 주 3회(수·금·일요일) 일정으로 인천-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또 인천-일본 나리타 노선을 하루 1회, 주 7회로 다시 운항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다시 운항하기로 결정한 국제 노선 외에도 각국가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적인 운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 해외 각국가에서 코로나19 진정세가 우리나라 만큼 확대되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말까지 국제선 정상화는 어렵다고 보여진다"라며 "하지만 국제선 일부 노선을 재개하지 않으면 항공사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 있어 점차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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