鬼파惡人(귀파악인)/鬼귀신 귀/파두려워할 파/惡악할 악/人사람 인

귀신도 악인을 두려워한다는 말이다. 소동파(蘇東坡)는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사람으로 북송(北宋)때 시인이다. 그의 ‘애자잡설(艾子雜說)’에 나온다. 애자가 길을 가다가 어느 사당에 들어갔다. 작은 사당이었지만 장식은 엄숙했다. 사당 앞에는 뛰어 건너기에는 조금 넓은 도랑이 흐르고 있었다. 한 사람이 이 개울을 건너려고 두리번거리다 사당에서 대왕의 조각상을 갖고 와서 건너편까지 눕히고선 밟고 넘어갔다. 뒤이어 다른 사람이 와서 보니 누워있는 대왕상이 처량하기 짝이 없어 일으켜 먼지를 닦고 다시 사당에 앉힌 뒤 재배를 올렸다. 새끼귀신이 왜 대왕상을 짓밟은 첫 번째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지 않느냐고 물었다. 대왕귀신은 ‘첫째 사람은 이미 귀신을 믿지 않는데 어찌 재앙을 내리겠는가!’라며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애자는 ‘정말 귀신도 나쁜 사람은 두려워하는구나(眞是鬼파惡人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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