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들이 임대료 추가 인하 방안을 놓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담판을 지을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업체 대표들(롯데·신라·신세계)은 오는 15일 구본환 공사 사장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당초 지난 8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구 사장의 국회 일정 등으로 연기됐다.

특히 간담회에선 정부와 공사가 앞서 제시한 임대료 감면안 중 단서조항 삭제 및 추가 대책 여부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공사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열어 인천공항 중소·소상공인 임대료 감면율 인상(기존 25%에서 50%), 중견·대기업 임대료 20% 감면 추가 등 약 1천420억 원을 추가 감면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면세업계는 정부와 공사가 제시한 감면 방안 중 내년 9%까지 예상되는 임대료 인하안을 포기하라는 단서조항에 반발했다.

공사와 면세업체는 매년 사업권 입찰을 진행하면서 여객 수 증감에 따라 월 임대료를 9% 가까이 조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 출국자 수가 늘어날 경우 다음 해 임대료를 최대 9%까지 인상하고, 반대로 여객이 감소하면 임대료를 9%까지 인하하도록 조정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내년 임대료의 9%를 인하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제시한 단서조항을 받아들이면 실제 인하안은 11%밖에 안 된다는 게 면세업계의 설명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의 98% 이상이 줄었고, 직원들 대부분이 무·유급휴직에 들어가는 등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정부와 공사의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에 처한 입점업체들의 현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정부와 협의를 통해 종합적인 인하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공사는 지난달 24일 인천공항 면세점 대표들과 첫 번째 간담회를 열고 공사와 면세업체들이 공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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