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박태환수영장 일반인 강습 모습. /사진 = 기호일보 DB
문학 박태환수영장 일반인 강습 모습. /사진 = 기호일보 DB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확진자가 인천에서도 급증하면서 최근 추진됐던 인천지역 공공체육시설 전면 재개방이 주춤하고 있다.

11일 인천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바뀌면서 인천지역 공공체육시설도 외부 시설과 내부 시설로 나눠 지난 6일과 오는 18일 전면 재개방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태원발 확진자가 인천에서도 7명이나 발생하면서 공공체육시설 개방이 ‘전면 개방’에서 ‘단계적 개방’으로 선회했다. 우선 6일부터 개방한 실외 시설은 대회 개최 금지, 동호인 등 밀집 행사 축소, 철저한 방역 등을 통해 유지하기로 했다.

반면 18일부터 개방될 문학박태환수영장 등 실내 시설들은 총 3단계로 나눠 개방할 예정이다. 1단계로 수영장은 자유 수영으로 개방하되 모집인원은 축소하기로 했다. 2단계로 6월부터는 수영 프로그램을 진행하지만, 프로그램 축소와 모집인원을 당초 계획보다 50~60% 줄여 진행할 방침이다.

이렇게 진행하면서 문제가 없을 때는 7월부터 원래대로 전면 개방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두 달여 만의 개방이라 많은 시민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갑자기 이태원 클럽 사태가 터지면서 다시 긴장 모드로 변한 만큼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체육시설 개방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애인체육시설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인천장애인국민체육센터와 인천장애인체육관을 운영하는 시장애인체육회는 당초 18일부터 개방하려던 이들 시설을 다음 달 1일로 연기했고, 11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던 ‘장애인가족과 함께 하는 심신치유 프로그램’도 전격 취소했다.

이로 인해 인천지역 장애인들의 시설 개방 관련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3월부터 장애인부모연대 등 장애인 분야 관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강행했던 시설 개방과 각종 프로그램 운영이 사회적 거리 두기와 최근 이태원 클럽 확진자 발생에 따라 두 번이나 취소되면서 야외 활동을 기대했던 장애인가족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며 "대신 각자 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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