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랫폼

94분 / SF/ 청소년관람불가

인간 개개인은 모두가 존엄하며 평등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이 사회를 이루고 있는 시스템은 ‘수직’의 형상이다. 수직 구조의 인간사회를 비판하는 영화가 개봉한다. 

영화 ‘더 플랫폼’은 극한 생존의 수직 감옥인 ‘플랫폼’에서 깨어난 한 남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릴러물이다. 주인공 ‘고렝(이반 마사구에 분)’을 통해 플랫폼의 시스템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비정한 사회를 그린다. 층층마다 변화하는 고렝의 심리상태와 플랫폼의 잔혹함을 보여 주는 방식은 매우 적나라하다. 연이은 실패에 낙담하던 고렝은 ‘수직자기관리센터’에서 6개월을 보내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말에 곧장 시설에 자원한다. 반입이 허용되는 단 하나의 개인 물품으로 세르반테스의 책 「돈키호테」를 택한 고렝은 감금생활 동안 독서나 하면 될 것이라고 쉽게 낙관한다. 하지만 그가 자원한 센터는 그다지 평화로운 곳이 아니다. 30일마다 무작위로 층이 바뀌는 극한 생존 수직 감옥 안에서 6개월을 버텨야 하는 고렝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성과 생존을 위한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스페인의 신예 감독 갈데르 가스텔루-우루티아가 연출을 담당했으며 이반 마사구에, 조리온 에귈레오, 안토니아 산 후안이 출연했다.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개봉과 동시에 ‘새로운 스릴러물의 탄생’이라는 평단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영화 ‘더 플랫폼’은 13일 개봉한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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