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간판 수비수 엄수연(19·사진)이 미국 대학 1부리그에 입성한다.

엄수연은 미국 뉴욕에 있는 세인트로런스대에 아이스하키 특기생으로 선발돼 9월 입학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변수가 남아 있긴 하지만 엄수연이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역사를 새로 쓸 날이 머지않았다.

그동안 캐나다 대학 1부리그 진출 사례는 있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남북 단일팀의 간판 골리로 활약한 신소정(30)은 캐나다 대학 1부리그인 세인트 프랜시스 자비에르대에서 뛰었다. 대표팀 주포 박종아(24) 역시 캐나다 서스캐처원대에 스카우트되는 기쁨을 안았지만 캐나다보다 수준이 높은 미국 1부리그 진출은 엄수연이 사상 처음이다. 초·중·고·대학을 통틀어 여자 아이스하키팀 하나 없는 척박한 국내 환경을 고려하면 기적에 가까운 성과다.

엄수연은 지난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초로 미국 대학 1부리그에 진출하는 만큼 그곳에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1부리그 팀들과 경쟁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엄수연의 미국 대학 1부리그 진출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세계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본인의 노력과 협회의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결실이다.

엄수연은 "내가 올림픽에서 뛴 첫 세인트로런스대 선수라는 얘기를 학교 측에서 듣고 많이 놀랐다"며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난 너무나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것을 받은 만큼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자력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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